제목 [BBS 양창욱의 아침저널] 김덕수
등록일 2015.07.26 조회수 939


▲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선생님

[BBS 양창욱의 아침저널] 김덕수 "사물놀이, 한 세기 후면 세계인이 생활화할 것"


양창욱(이하 양): 16일 '양창욱의 아침저널'[FM 101.9  MHz (서울)] 3부, 목요일 3부는 그립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 사물놀이를 알리고 계신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선생님 모셨습니다.

김덕수(이하 김): 안녕하셨습니까? 양 선생님.

양: 예, 반갑습니다.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김: 저는 대학에서 우리 후학들 교육시키면서 여전히 국내외 공연을 하는 사람이니까요. 엊그저께 유럽공연 갔다왔고요. 끊임없이 국내외 공연을 하면서 교육활동하고 있습니다.

양: 그러시군요. 참 우리 전통문화에 있어 보배 같은 분이십니다.

김: 고맙습니다.

양: 우선 오늘 사물놀이에 대해 쭉 얘기를 나눌 건데, 사물놀이가 뭔지 정의부터 먼저 짚어주시고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 사물악기라고 하죠. 네 가지의 악기 꽹과리, 징, 장고, 북을 예부터 사물악기라고 해왔습니다. 우리 불교악기인 법고, 운판, 목어, 범종이 있는데, 사실은, 우리 고승님들께서 불교를 전파하려고 신라 때 세속화 시킨 게 바로 사물악기입니다. 저희들은 늘 부처님의 큰 울림과 정신 자비로움을 꽹과리, 징, 장고, 북의 신명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하고, 따라서 꽹과리, 징, 장고, 북은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으로, 잔치라든지 초상이 났다든지 일을 할 때라든지 항상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던 삶 속의 악기이자 도구였죠. 꽹과리, 징, 장고, 북이 다 없을 때는, 북 하나라도 주야로 일을 하면서 즐겼죠.

양: 사물놀이가 불교랑 그런 인연이 있군요. 불교의식에서 사용되던 악기인 법고, 운판, 목어, 범종 같은 것들에서 사물놀이 악기들이 비롯된 것이군요.

김: 네, 그것을 꽹과리, 징, 장고, 북 화(化) 했다는 거죠.

양: 예, 그렇군요.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처음 사물놀이와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김: 저는 아버님의 대물림이었고요, 다섯 살 때 1957년에 조치원에서 쉽게 말해, 광대로 데뷔했습니다. 그래서 근 60여년을 꽹과리 등과 더불어 열심히 땀을 흘려왔습니다.

양: 아버님께서 먼저 하시고 그 대물림을 받으셨다고 하셨는데, 보통 그런걸 대물림하지 않으시려는 게 부모님 마음 아니신가요?

김: 보통은 그렇죠. 그런데 저는 아홉 남매 중에 여섯째로 태어났는데, 아버지께서 저를 지명하셨고, 아버님이 프로 남사당 쪽에 계셨어요. 저는 이제 와서 생각이지만 아버님께 항상 감사드리고요.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보물 같은 이런 것을,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저를 천재소년으로 길러오셨죠. 다섯 살 때 처음 입었던 것이, 제가 새미로 데뷔를 했는데, 사미승을 새미라고 하죠. 고깔 쓰고 어린아이가 무등 선다고 하죠.

양: 예, 알고 있습니다.

김: 저는 그 역할로 이제 광대가 된 셈이죠.

양: 네, 그걸 새미라고 하는군요. 본의 아니게 본인의 의지와는 어쨌든 무관하게 어린 나이에 데뷔를 하셨는데, 한 번도 후회하신적은 없으세요?

김: 물론 어렸을 때는 제가 뭘 알았겠어요? 지금도 다섯 살 때 기억은 생각도 안 나지만 첫 경험이라고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박수를 보내고 환호해주던 그 모습이 저는 크게 좋았던 건 틀림없었습니다. 중학교도 인문계 중학교를 갈려고...

양: 예, 인문계 중학교를 가려고?

김: 예, 그런데 초등학교 6년을 출석일수를 합쳐도 1년이 안되었어요. 거의 공연현장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래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예술학교로 가게 되었고, 대학교도 이공계로 가게 됩니다.

양: 아 이공계요? 특이한 이력이십니다. 그러셨군요. 역시 선생님 사물놀이 하면 국내활동도 돋보이지만 가장 주안점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 게 전 세계를 돌면서 공연을 많이 하지 않으셨습니까? 사물놀이의 세계화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계신데, 언제부터 해외로 진출하게 되신 거죠?

김: 금년이 해외공연 시작한지 50년 되었습니다.

양: 처음에 어떤 계기였습니까? 50년 전에

김: 도쿄올림픽에 대한민국 대표 예술단으로 가게 된 거죠. 만 50년이 되었고요.

양: 아, 1964년도에...

김: 네, 그 이후 국내외 올림픽 등 세계적인 행사는 국가를 대표해서 계속 나갔고요. 물론 청취자분들께서도 아시겠지만 리틀엔젤스라든지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외국에 나가는 건 기본으로 항상 영광스럽게 함께 했고요. 78년에 사물놀이라는 깃발을 새롭게 들고 현대사회에 맞춰서 새롭게 창단을 하게 되죠.

양: 사물놀이패를 창단하시게 되는군요.

김: 네 그것이 1978년입니다.

양: 굉장히 오래되었군요.

김: 벌써 37년이 넘었죠. 그 이후로는 현대사회화되면서 우리 생활문화가 바뀌었잖아요. 삶 속에 있었던 꽹과리 등이 사실은 사라져버렸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어느 민족 문화예술이든 간에 리듬, 장단이 그 민족문화의 신명을 가장 잘 표현하고 에너지이거든요. 기운이고.

양: 리듬과 장단이... 예.

김: 그래서 꽹과리, 징, 장고, 북을 음악화하는 작업을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사물놀이패를 창단하게 되고 옛날 농악이라고 하던 풍물 가락이나 다양한 가락을 서양말로하면 타악기 앙상블처럼 음악적 시도로 시작한 게 사물놀이가 된 거죠. 이후에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사십여 년 간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전파했고요, 우리 신명, 아름다운 우리의 어깨춤을 학문화하는 작업을 쭉 해왔습니다. 악보가 없었잖아요. 덩실대는 우리의 신명을 어떻게 가르칠거냐, 이론적으로 그 동안에 그런 작업을 일찍이 쭉 해왔고 교재를 개발해서 전 세계인에게 보급시켰습니다. 가장 크게 남은 거죠.

양: 예, 그러셨군요. 진정한 한류의 원조시죠. 지금 몇 개국에 어느 정도로 분포돼 있고 외국인 제자 분들은 몇 분이나 되세요? 수치상으로 여쭤보는 게 외람됩니다만.

김: 일찍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사물놀이이라는 게 올라갔고요, 사물놀이를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뜻인데요. 1984년부터 외국대학 음악과에서 사물놀이를 공식적으로 시작했고요, 지금은 미국에만 해도 200개 대학에 사물놀이 동아리가 있는 거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가르쳤던 음악가들이 이제는 사물놀이 논문으로 석박사를 받고, 현지 음악대학의 교수로도 많이 취임해서 현지사람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40여년 걸린 셈이죠.

양: 얼마나 많이 힘드셨고 또 보람되시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언뜻 궁금한 게 우리의 소리고 우리의 신명이고 우리의 장단인데 이것이 외국인들에게 쉽게 동화가 될 수 있었을까 이런 점이 궁금해요.

김: 역시 동양문명하면 한자문명권 이란 게 있잖아요. 서양은 양력이라고 해서 태양력을 쓰는데 우리는 음력 아녜요? 우리만이 가지고 있던 오래된 전통문화 속의 그러한 것들이 동북아3국, 한국중국일본 그렇게만 말씀드리면, 이 장단이라는 것이 우리 조상님들께 감사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세계 지구촌 시대에 우리나라가 보물창고입니다. 한글이 발달되고 발전된 언어라고 하듯이 작은 반도국가에 살고 있지만 우리 장단의 신명은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물론 젊은이들이 즐기는 케이팝이나 이런 것들은 아프리카 흑인문화라든지 라틴 백인에 의한 것이지만, 아마도 저는 앞으로 한 세기 정도 후라면 우리의 장단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만들어진 울림, 신명의 가락이 세계인들에게 크게 공유되고 공감되는 그런 생활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 그렇죠. 당연히 그렇게 돼야하죠.

김: 세계인들이 인정한 겁니다. 세계음악, 교육학회 같은 데서도 공식적으로 초중고 전 세계에, 이제는 그 단계까지 와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의 신명을 가르치려고 하는 그 단계까지 현재 와 있으니까요. 태권도가 세계화됐듯이, 이제는 우리의 민족문화예술의 뿌리인 꽹과리, 징, 장구, 북이 많이 보급은 했지만 학교 교육으로 뿌리를 내린다면 세계문화예술에서 꽃을 피울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양: 그렇군요. 한류 그러는데 단순한 케이 팝이나 아이돌 보다는 정말 이런 우리의 것들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그래야겠죠.

김: 물론입니다. 함께 가야죠.

양: 이 달 말에 베를린공연을 나가신다고요.

김: 베를린은 금년에 광복 70주년이잖아요.

양: 예, 의미가 더 새롭네요.

김: 현재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외교부에서 주관하는 유라시아대륙 횡단 프로그램이 있는데, 마지막 종착지가 베를린이예요 우리가 동독, 서독이 나눠졌을 때 옛 독일이 상징이죠. 독일 브란덴브루크 광장에서 독일 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 음악가들이 연합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큰 음악회를 갖습니다. 7월 31일에요.

양: 광복 70주년이라 더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 그렇습니다. 그리고 8.15가 되기 전에 세계사물놀이 겨루기를 매년 하는데, 올해로 25주년이 되었어요. 오대양 육대주에서 꽹과리, 징, 장고, 북으로 겨루기를 하는데 대통령상을 두고 겨룹니다.

양: 장소가 일정한 겁니까. 일정치 않은 겁니까? 어떻게됩니까? 이 대회는?

김: 경기도에서 하다가, 충청도에서 하다가 작년부터 호국평화의 고장이죠. 칠곡에서 시작했습니다. 칠곡에서 두 번째이죠. 금년엔

양: 그러니깐 세계사물놀이 대회는 우리나라에 있는 장소들에서만 하는 겁니까?

김: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전 세계시장에서는 예선을 만들려고 합니다.

양: 아 예선을 해서, 본선은 우리나라에서 하고? 그 정도 규모와 인력이 됩니까? 참여인력이?

김: 금년은 현재 예상단체가 250개 그룹이 되고요, 3천명이 8/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열전을 벌이죠. 창작 오리지널 사물놀이는 기본이고요, 그걸 가지고 새롭게 창작하는 부분, 마을에서 했던 두레문화를 되살리는 부분, 일반시민들 유치원생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나와서 뽐내는 뽐내기 부분, 이렇게 네 개부분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금년에는 8.15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8.15 직전에 4일부터 9일까지...

양: 올해는 광복절 직전에 열린다 말씀이군요. 4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군요. 칠곡에서.

김: 네, 많이들 휴가를 겸해서 오시면 즐거우실 겁니다.

양: 그러시군요.

김: 특히, 우리 불자님들도 많이 참여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한마음으로 즐겁게 즐기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 아니신가...

양: 불자님들께서 많이 찾아 가실 겁니다. 꽹과리, 징, 장고, 북이 불교의식에서 사용되는 악기에서 비롯됐다고 하는데, 보통 인연입니까.

김: 저는 매일 염불을 하죠. 무대 위에서 하는 '비나리'라는 게 바로 불경 속에 나오는 겁니다.

양: 네, 선생님, 앞으로 남은 모든 공연계획 성황리에 잘 마치길 빌고요.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고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이 계셔서 참 자랑스럽습니다.

김: 고맙습니다.

양: 지금까지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양창욱 / wook1410@hanmail.net
이전글 신명의 숲, 사물놀이 (4) 2008.08.19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