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젊은 세대에게 한국인의 멋과 맛을 이야기하다
등록일 2008.08.11 조회수 1362
전통분야 PM 김덕수
Samulnorian 김덕수, 우리는 그를 한류 1세대라 부는다. 최초의 전통연희 상설공연장 광화문 아트홀에서 100일간의 전통연희축제를 시작한 그가 이번에는 교실에서 우리 신명을 입힌다. 사물놀이와 함께 한 인생, 남사당의 어린 후예들과 한바탕 놀 시간이 왔다. 그의 사명에 대해 들어봤다.

신명나는 교육무대
양반문화의 뿌리 깊은 잔재가 좋은 우리 것을 가렸다. 속되다고 '속'이 붙은 민속은 문화의 변방으로 밀려났고, 전통문화의 장인과 예인은 다 상놈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무속, 가면극, 풍물, 노동요, 연희가 흐르는 일상에 흠뻑 젖던 시절이 있었다. 전국 8도의 지역전통예술은 저마다의 품새가 모두 달랐다. 사물놀이 서른 돌잔치를 치르면서 어린 친구들을 아버님 세대로 끊임없이 초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교육은 지금 사명이다. 신명에 산 세월, 교육에 남은 절반을 덜고자 한다.

새 옷을 입혀서라도 골동품 신세는 면해야지
언제부터인가 국악을 가르치는 균형이 무너졌다. 가무(歌舞)를 함께 다루어야 하는 전통예술이 서양이론을 쫓아 기악만 떼어냈다. 3,40년 전 교과과정이 그대로 되풀이되는가 하면, 학생들은 가야금 하나 영어로 소개하지 못해 애를 먹는다. 청소년 비전 Arts-TREE에서 그 해답을 찾고 싶다. 우리 음악이 쓰지도 않고 모셔두는 골동품이 되어서야 하겠는가. 필요하면 새 옷을 입혀서라도 ㅏ잘못된 것은 바꾸어나가자.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를 자랑스럽게 외치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

흥에 취하는 진짜배기 세상
세월이 바뀌고 우리 것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하이테크 디지털이 아날로그의 감성을 덮고 아이들은 한국인의 정서를 잃었다. 이제는 반만년 역사를 이어온 대한민국이 하나의 숨결로 호흡할 때다. 시대의 문화적 표상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이 곧 오늘 우리의 얼굴이다. 사람들의 눈과 귀를 속이는 기교와 테크닉은 버려라. 흥에 취하고 신명으로 일어서는 무대, 그것이 진짜배기 세상이다.

내일의 씨앗을 뿌리자
우리 색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돌아간 세월을 다시 꽃피울 씨앗이다. 어른들은 그동안 언 땅을 쟁기질하며 씨앗이 자랄 기름진 터를 골라야 한다. 그것이 서울문화재단과 나, 김덕수의 사명이다. 국악 전문가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뿌리를 배워야 한다. 모든 것의 근본은 사람이고, 한국인의 근본은 전통문화예술에 있다. 이번에 만나는 친구들이 이것 하나만 알고 갔으면 한다. 우리음악에 더불어 사는 법이 있고, 세계를 들썩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

출처 문화+서울 2008.6
글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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